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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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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9-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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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지정 된지도 4년이 되었다. 경제자유구역은 경제활동의 예외조치를 허용하고, 혜택을 주는 경제특별구역을 말한다. 그래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자 시도민들의 기대도 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도 장밋빛 전망을 밝혀 시도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오는 2020년까지 국비·지방비 등 총 4조 6천여억 원을 들여 대구·구미·경산·영천 포항 등 11개 지역 39.6㎢에 교육·의료·사업·문화 허브를 구축해서 102조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3조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8만 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4년여가 지난 지금, 각 사업지구마다 명암이 엇갈려 경제자유구역의 운명은 오리무중에 있다.

대구 달성의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기업투자가 활발한 반면에, 국제문화산업지구와 구미디지털산업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수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영천첨단부품소재단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관련업체가 몰려 있어 기술개발을 하기가 쉽고, 대학과 연구원이 소재하고 있어 고급 인력 확보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 착수를 미루는 바람에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금사정을 이유로 무기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는 바람에 진척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문화산업지구는 사업시행자가 없었으나, 계명대를 선정하고 게임산업 및 IT기업 유치 등을 통해 2014년까지 단지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만 세워둔 상태다. 이처럼 사업지구마다 처한 사정이 달라 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합작 투자를 하는 조인트벤처(합작회사)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한국 파트너를 통해 한국에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국내기업은 외국기업의 첨단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외국 단독 투자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현대중공업과 미국 커민스사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 등 조인트벤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지역 60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12개 업체가 조인트벤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0개 업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조인트벤처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이 부진한 지구에 조인트벤처를 벤치마킹해서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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